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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선 이어버드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애플의 서브 브랜드인 Beats에서 출시한 Beats Studio Buds +는 전작보다 향상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Beats Studio Buds도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했지만, 이번 모델은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디자인까지 여러 방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해본 느낌은 어떨까?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겠다.

사운드와 노이즈 캔슬링 성능, 체감 차이가 있을까?

먼저 사운드부터 이야기해보자. Beats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강한 저음이다. Studio Buds + 역시 이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베이스가 강한 게 아니라, 고음과 중음도 적절히 조율되어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저음이 강조되면서도 전체적인 사운드가 뭉개지지 않아서 음악을 감상할 때 굉장히 몰입감이 높아진다. 힙합이나 EDM 같은 장르에서는 확실히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 솔직히, 이 가격대의 이어버드에서 ANC 성능이 얼마나 뛰어날까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써보니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고, 카페 같은 약간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에어팟 프로 2세대 같은 플래그십 제품보다는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조금 약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일상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투명 모드 역시 전작보다 개선됐다. 투명 모드를 켜면 주변 소리가 보다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마치 이어폰을 빼고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밖에서 걸을 때나 대화를 나눌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완전한 개방감보다는 살짝 전자음 느낌이 남아있어서, 에어팟 프로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디자인과 배터리, 실사용에서 편리한가?

이번 Studio Buds +의 가장 인상적인 변화 중 하나는 투명한 디자인이다. 마치 예전 게임보이 컬러 투명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기본 블랙이나 아이보리 색상도 있지만, 투명 모델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음향 기기에서 이런 스타일을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유니크한 디자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착용감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4가지 크기의 이어팁이 제공되어 자신의 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어버드 자체가 가볍고 귓속에 쏙 들어가는 형태라서, 장시간 착용해도 큰 부담이 없었다. 다만,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살짝 귀에 압박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문제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배터리 성능도 중요한 부분이다. Studio Buds +는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최대 3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ANC를 활성화하면 이보다 사용 시간이 줄어들지만,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꽤 준수한 배터리 성능이다. 그리고 Fast Fuel 기능 덕분에 5분 충전으로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유용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마이크 성능이다. Beats 제품들이 통화 품질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Studio Buds +는 개선된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품질이 꽤 괜찮아졌다. 주변 소음을 잡아주면서도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느낌이다. 물론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통화를 하거나 화상회의를 할 때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과연 살 만한가?

그렇다면 Beats Studio Buds +는 누구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강력한 사운드와 준수한 노이즈 캔슬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특히, 애플 사용자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다만, 에어팟 프로 같은 최상위급 ANC 이어버드와 비교하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능과 디자인, 사운드 밸런스를 고려하면, 20만 원대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무선 이어폰은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저음이 강조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한다.